[2015. Winter]Israel

[2015. 1.27. ~ 2. 6]이스라엘 가족 여행

남극에서돌아온펭귄 2015. 2. 6. 23:40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을 9박 10일간 다녀왔다. 어릴 적에 살았었고, 앞으로 가족과 함께 다같이 여행을 갈 수 있을 기회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돼서 갔다왔다.

너무 재밌었고, 배우고 생각할 것도 많았으며, 마지막 가족 여행이 아닌 앞으로 더 많이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시작점이 되었다.

+ 인종, 언어: 이스라엘은 인구가 기본적으로 이스라엘 사람과 아랍인으로 나뉜다. 때문에 언어도 히브리어와 아랍어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대부분 영어도 사용할 줄 알아서 영어만 할 줄 알더라도 어느 정도 의사소통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인과 아랍인들 간의 오랜 갈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히브리어 조금 안다고 아랍인 앞으로 "샬롬"이라고 하든지 거꾸로 이스라엘인 앞에서 "마하맛" 하면 큰일난다. 잘 모르겠으면 일단 영어를 쓸 것!

+ 음식: 우리 나라와 기후가 확연히 다른 만큼 음식도 많이 다르다. 사막 지대라서 물이 부족하고 건조하다 보니, 올리브 처럼 짜게 절여 먹는 음식들이 많다. 또한 양과 소를 많이 기르므로 우유나 치즈도 엄청 다양하다.
 아랍인들은 케밥을 굉장히 많이 먹는 듯 했다. 양고기나 닭고기를 납작 빵 위에 얹어서 말아 먹는데 브리또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스라엘은 우리가 먹을 만한 식당을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저녁에는 주로 호텔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거의 모든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음식을 마련해 줘서 거의 날마다 배터지게 먹고 왔다 ㅠㅠㅠ 오죽 했으면 그렇게 살이 찌지 않던 내가, 돌아올 때는 바지가 조금씩 끼기 시작했다. 특히 금요일 밤은 샤밧(Shabbat)이라고 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토요일까지 푸집하게 먹고 쉬는 문화인데, 이때가 되면 모든 호텔이나 식당도 그에 맞춰서 음식들을 준비한다. 금요일 밤에는 메뉴가 다른 날보다 훨씬 다양했다. 이스라엘 호텔에서 식사를 할거면 각오를 하고 가기를...

+ 교통, 렌트카, 운전: 이스라엘 도로에는 속도규정 표지판이 없다. 그럼 사람들이 어떻게 달릴까? 막 달린다. 2차선 도로에서도 기본 100km/h는 밟는다. 추월도 서슴치 않는다. 전쟁을 자주 치르는 나라라서 그런지 정말 급하게 운전한다. 성질 급한 것은 신호등 앞에서 제일 극명하게 나타난다. 초록불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바뀌는 순간 0.5초만에 경적을 울려대기 시작한다. 도무지 이해가 안됐었는데, 나중에는 앞차가 안 가서 누르는 것이 아니라 "이제 바뀌었으니 가자"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도로도 그다지 잘 되어있지는 않다. 비포장인 곳도 많고 아랍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는 곳에 가면 더 심했다.
  이스라엘에서 여행하는 동안에는 waze라는 네비게이션 앱과 구글지도를 사용해서 네비를 썼다. waze가 잘 잡아주는 곳도 있지만 베들레헴과 같은 곳을 갈 때는 완전 돌아서 가는 길을 잡아 시간을 허비한 적도 있었다. 어디서는 구글지도가 오히려 더 잘 되는 곳도 있으니 두 가지를 적당히 쓰면 될 것 같다.
 아무튼 이스라엘에서 일주일 간 운전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정말 보살이 될 것이다.

+ 데이터: 이스라엘에서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여행을 다닌 것이 아니라 주로 운전하면서 다녔으므로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는데 데이터가 많이 필요했다. 따라서 이스라엘에서 유심칩을 사서 선불데이터를 쓰는 것보다 한국에서 T로밍 데이터 무제한 OnePass를 사용했다. 이 요금제는 하루에 9000원만 지불하고 3G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