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Winter]New Zealand

[D-1, 1. Dec. 2013] Christchurch, New Zealand.

남극에서돌아온펭귄 2014. 3. 26. 18:55

뉴질랜드로 오가는 길은 너무 힘들었다. 일단 2번을 경유하여 비행기를 3번 타야했고, 비행시간과 대기시간을 합치면 거의 24시간이어서 도착하고 나면 너무 피곤했다.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자도 자리가 불편해 피로가 더 쌓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더 적게 경유하는 것은 구하기 힘들고 비싸서 유럽여행에 이어 다시 한번 항공권은 미리 구입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뉴질랜드로 갈 때 비행기는 인천 공항에서 4시 20분에 출발했다.

광주 고속터미널에서 부모님의 배웅을 받고 인천공항 리무진 타고 갔다.

중국 상하이 국제공항

중국을 경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워낙 바쁘게 여행을 준비하다 보니 경유하는 공항에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제대로 알아보지 못해서 막상 상하이에 도착했을 때 당황스럽고 무서웠다. 비자도 없었기 때문에(필요하지도 않았지만) 입국심사에서 잘못하면 끌려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ㅡ.,ㅡ;;

공항에 내려서 무사히 입국심사를 마친 후 다시 뉴질랜드로 가는 터미널로 가야해서 누군가에게 물어봐야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상하이 공항의 안내원들은 약간 짜증내고 무심하면서도 알려줄 건 다 알려줬다.

그래서 다시 오클랜드행 비행기를 타고 12시간 동안 날아갔다.

오클랜드에서의 입국심사도 만만치 않았다. 자연보호 때문에 그런 듯한데, 외국에서 가져오는 음식, 또는 흙이나 물이 묻은 장비들에 대해 매우 철저하게 신경쓴다. 외부 환경 유입에 대한 검사 때문에 1시간 가깝게 시간을 보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또 남섬에 있는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진짜 너무 피곤했지만 북섬에서 남섬으로 가는 동안 하늘에서 뉴질랜드를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려서 바로 핸드폰 통화를 위해서 유심칩을 사려고 했는데 보다폰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다른 나라 같으면 국제공항에서는 늦게까지 영업을 할 텐데 여기는 5,6시 되면 칼퇴근이었다. 하는 수없이 유심칩은 다음 날 그레이마우스에 가서 샀다.

어쨌든 밖으로 나와서 숙소로 가는 버스를 탔다.


크라이스트쳐치는 생각보다 훨씬 작았다. 숙소까지 가는 동안 3층 이상 건물을 보지 못했고, 사람도 거의 보지 못했다. 어떻게 같은 지구 상에 이런 곳이 있을 수도 있는가 싶었다.